미디어엔 자주 사건사고 연루자의 이니셜이 소개됩니다.
그리고 소문은 삽시간에 퍼집니다. 그 실명까지 드러나면서요.

K씨가 그랬대. K씨 중엔 김수민이 있다. 김수민은 옛날에 이런이런 일을 했었다.
정황상 K는 김수민이다. 왜냐면, 김수민은 그럴 만하니까. 아니, 김수민이 확실하다.
소문은 퍼지는동안 연신 살이 붙고, 이야긴 갈수록 그럴싸해집니다. 

신기한 건 나쁜 소문이 꼭 더 빨리 퍼진다는 거죠.
사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나쁜 소문에 빨리 대응해 위험을 피하려는 거죠.
우린 불안합니다. 어떤 나쁜 짓이 있었는지, 누가 그짓을 했는지 알아야만 하는 거죠.

하지만 우린 진상 파악보다, 소문을 진실로 단정짓고 퍼뜨리는 데만 능합니다.
나쁜 소문에 빠진 타인을 보며, 자신은 안전한 진실 속에 있다 착각하는 건 아닐까요?
불안보다 더 크게 영혼을 갉아먹는 건, 불안을 회피하는 시선입니다.


<루머> - 이승환
<I Don't Care> - 2NE1
<Silence> - Charie Haiden
Te Apartas De Mi - Buena Vista Social Club
<밤차> - 조승우와 데블스 (feat. 신민아)
<불타는 하늘> - 갤럭시 익스프레스
Posted by 김수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