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 후반에 등장해 한결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인 연주를 보여준 장르가 쿨 재즈다. 쿨 재즈는 백인들이 많았던 미 서부에서 유행하였다. 캘리포니아를 주무대로 활동한 데이브 브루벡은 바로 그 웨스트코스트 재즈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그는 마일스의 9중주단에 영감을 받아 매우 클래시컬한 재즈를 추구했다.
그는 고전음악의 대가 다리우스 미요의 제자이기도 했고 유럽 고전음악에 대한 남다른 관심과 탐구가 있었다. 그의 클래식 뮤지션다운 측면은 재즈에 지성을 더해주어 쿨 재즈의 기반이 되었다. 흑인들의 전유물인
재즈를 백인도 듣는 음악으로 만든 것 또한 그의 공헌이다.
데이브 브루벡의 음악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다양한 박자다. 이것은 다름아닌 스승 다리우스 미요의 영향을 받은 결과다. 그는 이고르 스트라빈스키와 함께 변박에 몰두한 음악인으로 꼽힌다. 변박자를 쓴 대표적인
곡인, <<Time Out>>에 수록된 <Take 5>를 들어보자.
take 5의 경우 다섯박자라고는 해도, 3박자와 2박자라는 익숙한 박자가 결합한 형태를 띠고 있어서, 듣기에 불편함이 없다. 전위성과 대중성을 함께 성취하려고 했던 브루벡의 의지가 돋보인다. 또 피아노 연주가 특별히 튀지 않는다. 사실 take 5는 색소폰 주자인 폴 데스몬드가 작곡했는데, 데스몬드 역시 간결한 연주를 보여주어, 이 다섯박자 곡을 복잡하지 않게 이끌고 간다.
브루벡은 1956년에 이미 <dave brubeck Octet>을 발표하여 변박 작품을 선보였다. 이 앨범의 참여자 가운데 5명이 모두 미요에게 사사받은 연주자들이다. 이 음반은 실험성이 두드러진 대신 크게 히트하지는 못했으나, 1959년에 나온 <타임 아웃>의 훌륭한 발판이 된다.
blue rondo a la turk는 조금 더 복잡한 곡이다. 시작할 때는 8분의 9박자다. 그러다 귀에 익은 도입부를 테마를 등장시키며 4분의 4박자로 넘어가게 된다. three Get Ready라는 곡은 3박자 2마디와 4박자 2마디가 교차된다.